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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KINARI <いきなり> (2023)
https://m.smartstore.naver.com/sseproject/products/9453704837?fbclid=PAAaYf2Tdqv3bvWVSkwvILmmiwg98MmnZRnwdfTkUP8fB2jlOjR8A1Oi_Or6w_aem_AehV6jdal8idyQ04Zl95vcHoJN-TzCyJL3M0VEFlwmCPg75s7t2e3g3-IERavGEpSDE
IKINARI <いきなり>는 갑자기 눈에 보이는 순간들을 찍은 애니 청 Annie Chung의 사진집이다.
2013년부터 2023년에 걸쳐 계속해서 변화를 겪는 사소한 일상 속 왠지 모르게 영원할 거 같은 이끌림을 느꼈던 순간들을 한국과 일본을 비롯한 여러 나라를 오가며 사진으로 담았다.
”정수연은 그림자를 만든다. 우리가 포착한 순간들이 얼마나 하나하나 아름다운지, 얼마나 영영 돌아가기 힘든지, 그럼에도 햇빛 아래 발끝에 매달려 얼마나 우리들을 끈질기게 따라다니는지,
그는 자신의 도구로 멋진 예를 들어 보인다. 나는 정수연이 만든 형형색색의 그림자 속에서 슬픔이라는 예시를 기쁘게 보았다. 당신에게는 다른 것이 보일지도 모르겠다.“ / 요조(뮤지션, 작가)
HOW CAN I FORGET YOU? (2023)
이곳에 실린 사람들은 모두 나를 적어도 한번은 만나 봤을 것이다.
이 중엔 어딘가로 떠나 지금은 만날 수 없는 사람 이거나, 세상과 작별한 사람도 있다.
처음 사진을 찍기 시작한 2013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사람을 마주쳤고, 그러는 동안 나도 책을 만들 수 있을 만큼 많은 사진을 모을 수 있었다.
이 책엔 내 가족, 친구, 지난 인연들과 그들을 담은 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 있다.
따라서 나의 지나온 모든 것과 같다.
-책<HOW CAN I FORGET YOU?>본문 중에서-
IMAGES (2022)
https://smartstore.naver.com/irasun/products/8206170948
어딘가, 누군가에게서 떠나 오거나, 누군가가 나에게서 떠나가는 일은 우리 모두가 경험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떨어지는 폭포를 보며 형용할 수 없는 공허함을 느낍니다. 우리가 그런 감정을 느끼게되는 이유나 계기는 딱히 정해져 있지 않아요.
그만큼 슬픈 감정은 외로움 만큼이나 우리 모두의 안에 있습니다.
그 마음은 우리의 삶을 움직이게 하다가도 또 어느 새 송두리 째 빼앗기도 하고, 또 갑자기 내일을 살아갈 힘을 주기도 합니다.
그 마음을 제대로 마주 했을 때 공허함 말고 또 다른 감정이 피어 남을 깨달았습니다.
이 책을 보는 사람들이 나를 떠나간 것들과 내가 떠나온 곳을 마주하길 바랍니다.
Life images 1 (2017) , Life images 2 (2020)
죽은 물고기는 그리지 않는다. 살아있는 물고기는 움직이기 위해 몸이 휘어져 있다.
휘어버린 것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가장 환하게 웃을 때 얼굴이 가장 일그러지듯이 우리도 그런 상태가 아닐까
아무 쓸데 없는 일에 온 힘을 다하고 작은 일에 일희일비 하니 말이다.
그러다 곡선으로 휘어버린 내 등줄기를 누가 찍어준다는 것, 비슷하게 휜 등을 가진 다른 사람을 볼 수 있다는 것,
기형의 신체를 가진 존재에겐 과분한 기쁨이다. - 양성준